김포 공항
5월 29일
여유를 가지고 2시간 전 김포공항 도착!
여행 첫 걸음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들떠서 사진을 찍고 있었네....
바이오 인증을 하면 국내선을 줄 설 필요 없이 간편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들었기에
30분에 걸쳐 등록하고 줄을 섰지만
비행기 예약을 영문으로 해서 안된단다.
포기하고 일반 줄로 섰지만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여행객이 풀리면서 김포공항은 사람으로 넘쳐났다.
30분을 기다리고 나의 차례!
빠꾸먹었다.
영문으로 예약해놓고 영문 신분증을 놓고 가버린 것이다.
(사실 국내선 영문 이름으로 등록했다고 안 들여보내 주리라곤 상상하지도 못했다.)
2층과 3층을 왔다 갔다 하면서 영문 이름 예약을 한글로 바꾸고 탑승 완료!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해서 여유롭다고 느꼈지만 결국 일찍 안 갔으면 탈 수 없었을 것이다.
어언 150923년 만의 상공은 심장을 벌렁거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제주 공항 -> 닻
도착 후 짐은 '가방을 부탁해' 업체를 통해 미리 숙소로 출발 시켰다.
너무 편리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는 자전거를 탈 수 없기에
짐은 먼저 출발하고
나는 대여한 자전거를 찾기 위해 대여점으로 출발
가까운 데로 할걸... 30분을 걸었다
제주 공항에서 출발해 '박스 앤 자전거'로
이틀간 나의 애월 여행을 함께해줄 신형 자전거를 빌리고
지인과의 저녁 약속을 위해 페달을 밟는다.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로움과 행복이었다.
자전거 타면서도 혼잣말로 '정말 좋다, 너무 행복해'라는 말만 무의식적으로 몇 번 했는지 모르겠다.
행복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눈물이 난다 궁상맞게
내가 비 오는 거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알고 여행날에 맞춰서 비가...
1시간 허벅지 펌핑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 급하게 일정을 맞춰서 볼 수 있게 된 지인과의 만남은... 너무나 반가웠다.
반가운 만남은 뒤로하고
(영종도에서 금방 다시 봐야 하는 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기 위해 다시 달린다.
닻 -> 낯가림 게스트하우스
오르막길에서 그냥 포기할까 생각도 수십 번 했다.
열 일하는 나의 허벅지 덕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게 사장님께서 게스트하우스와 함께 바로 옆 레스토랑 낯섦을 운영 중이시다.
영업날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이날은 영업을 하셔서 이미 저녁을 먹었지만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예약은 필수다. 당일 예약이다.)
가지의 식감이 환상이다. 이곳저곳 검색해 봤을 때 이 음식이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1층 소면, 2층 오징어 젓, 3층 깻잎으로 이루어진 이 음식 너무 맛있었다.
저녁을 많이 먹으면 안됐는데..
맥주 한잔과 함께 위로 집어넣었다. (맛있었기에)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갔을 때 다른 숙박객 분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계셨다.
자연스럽게 3차 시작!
숙박객은 나를 포함해서 5명이었고 모두 차분한 분위기 속 대화를 나누었다.
분명 처음 본 사람들과 처음 가는 공간에서의 대화란 게 가능하구나.
주황색 조명 밑에서 나 또한 그 분위기에 들어가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졌다.
행복하다. 편안하다.
일상에서는 사소한 일로 감정이 요동치고 답답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사람과 치이는 스트레스에 굉장히 지쳐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여기에서만은 달랐다.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자리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다면, 사람과의 대화에서 이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나의 삶은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앞으로의 나를 위해서 말이다.
너무 괜찮은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말로 표현 못하겠다. 너무나 좋았다.
자연스럽게 새벽 1시까지 술자리는 이루어졌고 다음날 해물라면을 기약하며 모두 꿈나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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