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3일차-1 - 자전거에서 (하나에서)
수산봉
눈이 뜨였다.
새벽 4시 30분
잠이 안 온다.
뒤척이는 건 의미 없다.일출 보러 가자!
이곳저곳 찾아봤다.
사람들 리뷰도 찾아보고 평점도 보고 사진도 보고...
간만 보다 보면 일출시간 놓치겠다.
새벽바람부터 자전거를 40분이나 타고 일출 보러 가는 나는 너무 졸려
서로 배려하면서 사용해도 어쩔 수 없는 공용공간 그 속의 나 너무 예민해
덕분에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공간에 혼자 전세 낼 수 있었다.
열심히 달렸는데...
허벅지가 터져라 달렸는데..
수산봉을 오르기도 전에 해님이 얼굴을 비추는 게 아니던가^^
애매한 위치에서도 좋았다.
검색해보니 수산봉이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포토존으로 유명한 그네가 있단다.
여기까지 왔는데 얼마나 유명한지 한번 봐보자!
꽤 헤맸다.
도대체 어디 있는 건지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없어서 물어볼 수도 없고, 다른 방명록들을 봐도 이해를 못 하겠다.
머리가 안 움직이면 몸이 움직여야지
무작정 이곳저곳 찔러보기 시작했다.
집에 가자
이런 먼 곳까지 오는데 물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자체 하드모드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집에 가서 마시는 물은 참고 마시는 물이니까 달콤하겠지 ㅎㅎ
(ㄲㄲ)
허기지고 배고프고 바다는 예쁘고
자전거를 새벽부터 타버렸으니 허기지는 건 당연하지
새벽 6시에 여는 가게가 있나..
이순신김밥
있었다.
새벽부터 김밥을 팔아주는 그런 곳이...
날치알 김밥과 식혜를 주문했다.
굉장히 친절하셨고..
고된 이 길에... 아무데서나 먹을 수 없지
김밥도 물론 너무너무 맛있었다.
하지만 식혜가... 오랜 목마름 끝에 마신 식혜는 형용할 수 없었다.
살짝 계피향까지
담아주신 병뚜껑까지 핥아먹었다ㅎㅎ
제주공항으로
숙소로 돌아왔지만....
7시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지금
방안에서는 3명이 자고 있음
낮잠 자기에는 글러 먹었다.
모르겠다 싶어서 짐을 모두 가지고 나왔다.
그냥 출발하자
엉덩이 뼈는 한계인데
공항까지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자전거로
심각하게 포기할뻔했다.
(다른 방도도 없었으니 그냥 출발하자)
풍경이 wow
나의 엉덩이도 w.w
They are gone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듯 포기라는 단어가 머리에 떠오를 때쯤 도착했다.
참고로 자전거 정말 잘 탔다.
공항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것만 제외하면 앞으로도 자전거 여행을 제주도에서 해야 한다 하면
이곳으로 할 것 같다.
박스 앤 자전거 2박 3일 동안 정말 잘 탔습니다.
카페에서 앉아 렌터카 시간 될 때까지 기다렸다.
가족들과 엉덩이 불 파티를 할 수는 없으니까
셔틀버스를 타고 렌터카를 빌리러 출발!
[3일차-2에서 계속]